감상
재밌게 읽었다. 내용이 쉬운 주제는 아님에도 불구하고 술술 읽혔다. 읽으면서 왜 이 시리즈가 베스트셀러인지 알 수 있었다. 우리가 어렵다고 생각하고 접하기를 꺼릴 수 있는 주제들을 최대한 단순화해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는 책이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라는 책의 제목답게 한 주제에 대해 깊이 설명하기보단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핵심만 추려서 설명해준다. 하지만 책의 내용이 깊지 않다고 해서 가볍지는 않다. 핵심을 설명함으로써 독자가 책에서 제시되지 않은 다른 사례에도 이를 적용해서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이 구성되어 있다.
시리즈의 첫 번째 편인 이 책은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총 다섯 가지 주제를 다룬다. 저자는 주제마다 적용할 하나의 기준을 정하고, 그 기준만을 이용해 해당 주제의 내용을 모두 설명한다. 하나의 기준으로 모든 내용을 설명하기 때문에 세세한 부분은 제외되지만, 그게 이 책의 방향성이기도 하다. 다양한 사례에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독자가 이해하기에도 더 수월하다. 역사 파트에서는 '누가 생산수단을 소유하는지', 경제 파트에서는 '시장의 자유와 정부의 개입 중 무엇을 더 중요시하는지' 등이 기준이 된다.
책을 읽으면서 놀랐던 건 이 모든 주제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는 것이었다.
역사를 진행시킨 건 경제였다. 생산 수단을 소유한 사람은 남들보다 많은 재산을 가지게 되었고, 사유재산의 차이로 인해 계급이 생겨났다. 1, 2차 세계대전 역시 다양한 원인이 있었지만 결정적인 원인은 독일의 경제적 상황 때문이었다.
정치 파트도 이어지는 내용이다. 정치란 결국 어떤 방식으로 부를 재분배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다. 사회 파트에서는 이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민주주의, 사회주의 등 다양한 정치 결정 방식을 다루며, 우리 사화에 알맞은 정치 결정 방식을 정하기 위해서는 윤리에 대한 담론이 필수적이다. 모든 주제가 유기적으로 연결돼있는 것이다.
아쉬운 부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이해를 돕기 위해 하나의 기준으로 내용을 전개했기 때문에 간과된 부분들이 있었다. 동일한 기준으로 모든 사례를 분석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한 주제들이 아니니 말이다. 하지만 책의 집필 의도가 넓고 얕은 지식이기에 감수할만한 부분이었다. 다양한 주제에 대해 핵심이 되는 내용들을 쉽게 설명했으니, 관심이 가는 주제들에 대해서는 독자들이 더 알아보면 되는 부분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드는 예시들이 재치 있어서 읽는 재미도 있었다. 다음 편인 2권과 0도 재밌을 것 같다.
P.S
PDI 책 잘 읽었어 다음 권도 잘 읽을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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