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먼 쇼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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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먼 쇼 (1998)

설명할 필요가 없는 너무나도 유명한 작품이다. 내가 좋아해서 여러 번 본 영화 중 하나이기도 하다. 여러 번 봤음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다시 보면서 또 한 번 감탄한 영화. 볼 때마다 이게 어떻게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개봉한 영화인가 싶다. 개봉한 지 20년이 훌쩍 넘었음에도 여전히 유치하거나 촌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얼마나 잘 만들어진 영화인지를 알 수 있는 것 같다.

 

 


줄거리

영화의 주인공 트루먼(짐캐리)는 '트루먼 쇼'라는 TV 버라이어티 쇼의 주인공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그 쇼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그가 사는 도시 자체가 씨 헤이븐이라고 불리는 트루먼 쇼를 위한 커다란 세트장이다. 그의 세상은 모든 것이 가짜다. 매일마다 인사하는 앞 집 이웃들, 버스 기사, 직장 동료, 가장 친한 친구, 심지어는 그의 아내까지도 모두 쇼에서 연기를 하는 배우들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살아가던 중 비현실적인 사건들이 계속해서 벌어진다. 자신의 삶이 모두 가짜였다는 확신이 든 트루먼은 결국 바다를 통해 씨 헤이븐을 탈출하게 된다.

 


자유에 대한 이야기

트루먼이 진실을 알고 바다로 탈출을 하자, 트루먼 쇼의 제작자 크리스토프(에드 해리스)는 트루먼이 탈출하지 못하도록 강력한 폭풍우를 일으킨다. 트루먼은 물 공포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극복하고 결국 씨 헤이븐 세트의 끝에 도착한다. 하늘처럼 보이는 벽면을 두드리며 그는 자신이 살던 곳이 모두 만들어진 세트장이었다는 것을 확인한다.
트루먼의 탈출을 막지 못한 크리스토프는 마지막 수단으로 트루먼에게 직접 말을 건다. 그는 씨 헤이븐에서의 안전과 행복이 보장된 삶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여기에 머무는 것이 더 행복할 것이라고 말이다. 사실 맞는 말이기도 하다. 트루먼은 이제 30살의 나이지만 지금까지 쌓은 경력도, 가진 기술도 없다. 그 상태로 실제 사회에서 살아가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모든 것이 보장된 씨 헤이븐에서의 삶이 더 행복할 수도 있다.
그러나 트루먼은 이를 거절하고 밖으로 나아간다. 자유로운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서 안정적이고 풍족한 삶을 포기한 것이다. 이런 그의 선택과, 자신을 속이고 오락거리로 소비하던 사람들에게 웃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장면에서 트루먼은 이미 성장하여 성숙한 인간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미디어에 대한 이야기

트루먼의 입장에서 자신에게 일어난 일은 모두 현실이다. 비록 그가 살면서 만난 사람들을 포함한 주변의 모든 것들은 가짜였지만, 트루먼 자신, 그가 살아온 삶만은 진실이었다. 그의 삶은 세트장을 벗어난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다. 트루먼 쇼는 끝났지만 트루먼의 인생은 끝나지 않았으니까.
그러나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트루먼의 승리에 감동했던 시청자들은 쇼가 끝나자마자 채널을 돌리고, 재밌는 것이 없나 찾아보는 모습을 보여준다. 트루먼에게 씨 헤이븐에서의 탈출은 새로운 삶의 시작을 의미하지만, 시청자들에게는 그저 보던 쇼의 마지막 화였을 뿐이다. 영화는 이런 장면을 통해서 미디어는 쉽게 소비되고 잊히는 간단한 자극에 불과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또 영화에서는 쇼가 진행되는 내내 많은 광고들이 노출된다. 트루먼의 뒤 배경의 광고 포스터가 노골적으로 클로즈업되기도 하고, 트루먼과 격한 언쟁을 하던 아내(로라 리니)는 광고 시간이 되자 갑자기 코코아 광고를 하기 시작한다. 미디어의 상업적인 속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트루먼의 아내가 코코아 광고를 하는 장면은 영화에서 가장 소름돋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리뷰를 마치며

피터 위어 감독의 '트루먼 쇼'는 여러 번 봐도 후회가 없는 명작이다. 볼 때마다 재밌고 시간이 많이 지났음에도 전혀 유치하지 않다. 앞으로도 여러번 다시 볼 예정인 영화.

 

마지막으로 트루먼의 명대사 하나 남기고 리뷰를 마친다.

 

Oh, in case I don't see you!
Good afternoon, good evening,
and good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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