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12일에 본 SQLD 시험 결과가 나왔다. 원래는 다음 주인 4월 8일이 결과 발표 날이었는데, 1주일 일찍 발표가 나왔다. 최근에 실시한 ADsP도 조기 발표를 했다는 걸 보니, 요즘엔 조기 발표를 하는 추세인 듯하다. 솔직히 채점이 오래 걸릴 시험도 아닌데 결과 발표까지 1달이나 걸리는 게 좀 그렇긴 했다. (응시료도 5만 원이나 함 ㅠ) 나뿐만 아니라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아마 그런 여론을 의식해서 조기 발표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ㅋㅋ
아무튼 합격 커트라인인 60점을 안정적으로 넘기며 합격했다. 사실 맘에 드는 점수는 아니었다. 60점만 넘으면 자격증을 주는 시험이지만 100점을 목표로 공부해서 많이 배우자는 게 내 목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스로도 저번 ADsP보다 공부가 부족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납득했다.
아무래도 ADsP는 내가 처음 보는 자격증 시험이었기 때문에 얼마나, 어떻게 공부해야 합격할 수 있는지 감이 없어서 스스로 확신이 없어 마지막까지 계속 공부를 했었다. 그런데 이번 SQLD는 ADsP와 내용은 아예 다르지만 같은 기관에서 주관하는 시험이기에 어떤 식으로 어느 정도 공부하면 합격하겠다는 감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이 정도면 합격할 걸 알고 있어서 나중에 가서는 공부가 좀 소홀했던 것 같다. 다음에 또 자격증 시험을 보게 된다면 이러지 말자고 스스로 반성했다.
합격 후기
이번 SQLD 시험은 저번 휴가에서 복귀한 시점인 1월 초부터 3월 초까지 약 두 달간 준비했다. 일반적으로 1달 정도 준비하는 시험인데, 난 군인인 관계로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기도 하고, 저번 ADsP와 동일하게 60점 커트라인 넘겨서 자격증만 따자는 마인드보다는 100점 목표로 공부하며 많이 배우자는 마인드로 임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기간을 길게 잡았다. 막판에 가서는 그런 취지가 무색해졌지만.. 여전히 이런 방향성은 좋다고 생각한다.
1과목은 데이터 모델링의 이해 과목으로, 데이터 모델링의 이해와 데이터 모델과 성능 두 세부 과목으로 나뉜다.
첫 번째 세부과목인 데이터 모델링의 이해는 아무래도 암기의 비중이 높다. 그렇다고 시험 때 무작정 암기해서 시험 보고 시험 보면 까먹는 쓸데없는 내용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나같이 데이터베이스에 대해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은 데이터베이스의 쓸모와 전체적인 구조를 알 수 있게 해주는 과목이었다. 물론 시험에서 고득점을 얻기 위해서는 암기를 해야 하는 것이 맞다.
두 번째 세부과목인 데이터 모델과 성능은 제목 그대로 성능 데이터 모델링에 관한 내용이었다. 정규화, 반정규화, 분산 데이터베이스 등 데이터베이스의 성능을 높이기 위한 방법론들을 배우는 과목이다. 찾아본 바로는 정규화나 반정규화같은 경우 실무에서도 많이 쓰이는 내용이라고 한다. 암기도 암기지만 확실히 이해하면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 학습이 더욱 효과적이다.
2과목은 이 시험의 메인이라고 볼 수 있는 SQL 기본 및 활용이다. 2과목은 SQL 기본, SQL 활용, SQL 최적화 기본 원리라는 세 개의 세부 과목으로 나뉜다.
첫 번째 세부과목은 SQL 기본 과목으로, DML, DDL, DCL, TCL 등의 기본적인 SQL의 문법에 대한 내용이다. 두 번째 세부과목은 SQL 활용으로, SQL 기본 과목에서 배운 문법들을 활용하여 복잡한 조인이나, 서브 쿼리, 절차적 SQL 등에 대한 과목이다. 아무래도 SQL도 일종의 프로그래밍 언어이다 보니 처음 배울 때는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이 시험에서 직접 쿼리를 짜는 수준까지는 요구하지 않으니, 기본 문법을 이해하고 복잡한 쿼리를 여러 번 반복해서 보는 것이 중요하다.
세 번째 세부과목인 SQL 최적화 기본 원리는 데이터 베이스 튜닝의 매우 기초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튜닝은 실무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지만, SQLD 시험에서는 크게 비중을 두고 있지 않다. 전체적인 개념과 몇 가지 세부 사항만 숙지하면 되는 과목이다. 시간이 없다면 이 과목을 버리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다. 실제로 시험에서 몇 문제 출제되지 않는다.
준비 과정
SQLD 시험 후기들을 찾아보면, 보통 개념서 없이 개념은 인터넷의 요약집으로 공부하고, 일명 노랭이라고 불리는 기출문제집만 풀었다는 후기들이 많았다. 하지만 난 개념 공부 없이 무작정 기출 돌리는 식의 공부 방법을 매우 싫어하기 때문에, 개념서와 기출문제집을 사서 공부하기로 했다.
그런데 다들 찾아보면 알겠지만, 이 시험이 정말 개념서가 마땅치 않다. 'SQL 전문가 가이드'라는 제목의 정석 개념서가 있긴 하지만, 45,000원이라는 가격과 800 페이지가 넘어가는 분량은 단순히 SQLD 시험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외에도 몇 가지 개념서가 있긴 하지만 퀄리티나 오개념 이슈가 매우 많아서 고민하던 중, 당시 기준 신상(?) 개념서를 발견했다. '이경오의 SQL+SQLD 비밀노트'라는 책이었다. 내가 책을 구매한 시점이 21년 12월 초이고, 이 책의 발매일이 21년 10월이었으니 편찬된 지 2개월도 안된 책이었다. 그렇다 보니 책에 대한 리뷰 등 정보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책의 저자인 이경오 씨가 타 인강 사이트에서 SQLD 강의를 진행하시던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강의를 하는 분이라고 책의 퀄리티를 다 믿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어느 정도의 보장은 된다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는 꽤나 만족스러웠다. 예제를 기반으로 한 상세한 개념 설명과 연습문제까지 포함되어 있어 첫 개념 공부와 연습 문제를 통한 확인이 가능한 책이었다.
책으로 먼저 전체적인 개념을 학습한 뒤, 유튜브에서 '국민대 김남규 교수' 채널에서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며 개념을 복습했다. 아마 국민대에서 데이터 베이스를 가르치는 실제 강의인 것 같은데, 놀랍게도 수업이 SQLD 시험을 대비하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SQLD 자격증 따는 걸 시험으로 대체하는 과목인 것 같다. 우리 학교에도 있으면 무조건 들었을 텐데.. 아무튼 기본적인 개념부터 설명을 잘해주셔서 개념을 익히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
기출문제집은 SQLD를 공부하는 모두가 푼다는 노랭이, 'SQL 자격검정 실전문제'를 사용했다. ADsP의 민트책과 비슷한 포지션이라고 보면 된다. 먼저 시험을 봤던 무수한 사람들이 보라고 하는, SQLD를 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의 구성은 개념 설명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기출문제로 구성되어있다. 중간에 문제와 관련된 개념을 짤막하게 설명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인 개념을 모두 포함하고 있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당연하게도 실제 시험과 가장 유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토씨 하나 다르지 않게 그대로 나오는 문제도 몇 문제 있고, 유사한 문제는 굉장히 많다. 시간이 촉박하다면 이 책의 어려운 문제 답이라도 외워가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초반부는 난이도가 높지 않지만, 2과목 뒤 쪽으로 가면 길고 복잡한 쿼리들이 많이 나온다. 나도 처음에는 그런 쿼리들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럴 때마다 이해가 가지 않는 개념을 복습하고, 쿼리를 반복해서 많이 읽었다. 이때 'SQL 전문가 정미나' 채널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모든 문제 풀이가 올라와있진 않지만, 웬만큼 어려문 문제들은 다 있다. 쿼리를 직접 실행하면서 설명해주셔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나중에는 이해가 되는 쿼리들도 있고, 정확히 이해는 안 되지만 어떤 용도로 활용되는 쿼리인지는 알겠는 쿼리들이 있다. 용도만 파악이 돼도 문제 푸는 데 도움이 많이 되기 때문에 이 반복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이런 류의 자격증 시험들은 기출 반복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ADsP 후기는 이렇게 길게 안 썼는데 이번 SQLD 후기는 쓰다 보니 많이 길어졌다 ㅋㅋ 아마 저번에는 무작정 닥치는 대로 공부를 했고 이번에는 나름의 전략을 세우고 공부를 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시간을 더 오래 쓰면서 양치기로 공부를 했다 보니까 딱히 후기로 남길 말이 없었는데, 이번엔 내 나름대로는 전략적으로 공부를 해서 남길 말이 꽤 있었다.
아무튼 이것으로 군대에서 목표로 한 두 개의 자격증 취득에 성공했다. 물론 어려운 시험들은 아니지만, 군대에서도 꾸준히 무언가를 하면서 이뤄내고 있다는 성취감이 들어서 좋다. 자격증 같은 경우 내 공부의 결과물이 가시적으로 나타나다 보니 좀 더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지금부터 전역까지 시간이 두 달 정도 남았는데, 남은 시간은 파이썬 공부와 나가서의 계획을 짜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마지막까지 시간 버리지 말고 그 속에서 조금이라도 의미를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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